자유게시판
저는 시골에 사는 무명 복서입니다. 뚱뚱해서 늘 선수가 될 재목으로는 쓸모가 없었지요. 더구나 눈이 나빠서 렌즈를 끼고 싸웠습니다. 복싱을 하는 것만으로 내 인생에서 누릴 수 없었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선수가 되어 가족들을 잘 부양할 청년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소형트럭에 부딪혀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무서운 경험을 해서 그런지 전처럼 무슨 일을 진취적으로 하기 어려웠습니다. 복싱 외에 살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할지가 우리 청년들에게는 늘 큰 부담입니다. 복싱을 하기 위해서는 늘 밥벌이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늘 발목을 잡곤 합니다. 선수가 죽은 뉴스를 접하면 가족들이 복싱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리기도 합니다. 최근 복싱계의 다툼을 보면서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헷갈리기만 합니다. 제가 이곳에 진심을 말하면 다들 이상한 사람취급을 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당당히 말하는 것은 건강한 토론 문화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소통하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것은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 것일까요? 다들 자신의 이권다툼에만 혈안이 되어서 반대파를 제거하려고 칼을 들이대는 것은 선배로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까? 저는 선수로 데뷔하지 못해도 좋고 이곳에서 강제로 탈퇴되어도 좋습니다. 다만 복서이기 전에 힘든 시절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복싱이라는 존재가 희망이었으면 합니다. 우리 선배님들도 어렵던 그 시절 챔피언이 되면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생각하면서 힘든 운동을 견뎌냈지 않습니까? 저는 등록된 프로 권투 선수가 아니지만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복싱인들이라고 자칭하는 분들께서 공정한 투표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뒤에 숨어서 중상모략을 하지 말고 군림하면서 욕하지 말고 민주적으로 지도자를 뽑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도 예전처럼 또 삭제가 될 것을 염려합니다. 그리고 복싱에 대한 관심도 끊겠습니다. 저는 정식으로 이 사이트를 탈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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